선관위, 특혜 채용 의혹 조사에서 밝혀진 사실: 면접관 중 47%가 ‘아빠 동료’였다

선관위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한 조사에서, 면접관의 47%가 지원자의 부친과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면접관 중 절반 가까이에 해당하는 인원은 ‘아빠 찬스’를 통해 지원자 부친과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여권은 “선관위 간부 자녀들은 떨어질 수 없는 구조였다”며 이를 비판했다.

이러한 결과는 국민의힘 전봉민 의원이 선관위 직원 10명의 경력 채용 시 아빠 찬스 특혜 의혹에 관련된 면접관들을 분석한 결과이다. 아빠 찬스 지원자들의 면접에는 총 34명의 면접관이 참여했으며, 이 중 16명(47%)이 지원자 부친과 직장 등의 관계가 있었다.

선관위는 이해 충돌을 막기 위해 2020년 2월부터 외부 면접관의 의무적인 참여 비율을 절반 이상으로 조정했다. 그러나 선관위 간부 자녀들의 면접에는 외부 면접관 대신 내부 면접관들이 ‘아빠 동료’로 배치되었다.

김세환 전 선관위 사무총장, 신우용 제주선관위 상임위원, 인천선관위 김모씨의 자녀들의 경력 채용이 이러한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이들 면접심사 당시에 참석한 4명의 면접관 가운데 내부 면접관 2명은 지원자 부친과 근무지가 겹치는 직장 동료였다. 이들 ‘아빠 동료’ 면접관들은 모두 합격 가능한 고득점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근무지가 겹치지 않더라도 면접관들이 지원자 부친과 지역 및 직장 연관으로 연결된 경우도 있다. 송봉섭 전 사무차장의 딸이 선관위 지원자로 참석한 경우 3명의 면접관은 이와 같은 사례였다. 송 전 차장의 딸은 모든 면접 관으로부터 만점을 받아 선관위에 채용되었다. 이로 인해 ‘아빠 동료 면접관 47%’라는 비율은 문제의 일부일 뿐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로 박찬진 전 사무총장의 딸에 대한 채용 관련자들은 “응시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선관위 특별 감사에서는 의심스러운 사례가 다수 발견되었다. 선관위는 “부당한 영향력이 있었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박 전 총장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경기남부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박찬진 전 사무총장을 포함하여 송봉섭 전 사무차장, 신우용 제주선관위 상임위원, 김정규 경남선관위 총무과장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전봉민 의원은 “평범한 청년들은 이러한 면접관들이 참여한 것을 모르고 면접 준비를 했을 것이다”며 “이러한 사건들은 ‘기회는 공정하게, 과정은 정의롭게, 결과는 평등하게’를 외치던 문재인 정부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에 충격을 받는다”고 말했다.